무너져가는 절, 굶주리는 고양이
1600년대 초, 에도(지금의 도쿄) 외곽 지역에 고토쿠지(豪德寺)라는 작은 절이 있었다.
아니, ‘있었다’는 표현도 과분했다. 기와는 반쯤 무너졌고, 마당엔 잡초가 가득했다. 이 절의 주지 스님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런 절에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삼색 털을 가진 암컷 고양이, 이름은 ‘타마(たま)’.
스님은 자신도 굶으면서 타마에게 밥을 나눠줬다.
쥐를 잡아오면 “고맙다”고 말했고, 추운 겨울밤엔 함께 이불을 덮었다.
“타마야, 미안하구나. 네게 더 좋은 밥을 주지 못해서.”
스님은 항상 고양이에게 사과했다.
타마는 대답 대신 스님의 손을 핥았다.

폭풍우 속 기적
어느 여름날, 폭풍우가 몰아쳤다.
천둥이 하늘을 갈랐고, 빗줄기는 창을 때렸다. 그날 오후, 한 무리의 무사들이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선두에 선 사람은 나오타카 이이(井伊直孝) - 에도 막부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히코네 번주로, 35만 석을 다스리는 다이묘(대영주)였다.
“주군님, 저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시지요.”
신하가 큰 느티나무를 가리켰다. 일행은 나무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때였다.
나오타카의 시선이 멈췄다.
50미터쯤 떨어진 곳, 허름한 절 입구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삼색 털의 고양이가 앞발을 들어 올려 이쪽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저 고양이가… 우리를 부르는 것 같지 않소?”
나오타카는 묘하게 마음이 끌렸다.
“가봅시다.”
신하들은 의아해했지만, 주군의 명령이었다. 일행은 나무를 떠나 고양이가 있는 절로 향했다.
바로 그 순간.
꽝─!
방금까지 있던 느티나무에 번개가 떨어졌다. 거대한 나무가 두 동강이 나며 불타올랐다.
일행은 얼어붙었다.
“저, 저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나오타카는 천천히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고양이는 여전히 앞발을 들고 있었고, 그 눈빛은 맑았다.
은혜는 은혜를 낳는다
빗줄기가 잦아들 때까지 나오타카는 절에 머물렀다.
허름한 법당에서 늙은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스님의 맑은 가르침에 감동한 나오타카는 물었다.
“스님, 어찌하여 이 절이 이리 황폐합니까?”
“시주가 끊긴 지 오래입니다. 하나 타마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스님이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나오타카는 결심했다.
“내가 이 절의 시주자가 되겠소. 저 고양이가 내 목숨을 구했으니, 이것이 도리요.”
그날 이후 고토쿠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나오타카는 막대한 재산을 기부했다. 절은 재건되었고, 웅장한 법당이 세워졌다. 스님은 더 이상 굶지 않았고, 타마는 최고급 생선을 먹었다.

전설의 시작
몇 년 후, 타마가 세상을 떠났다.
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고양이를 절 안에 정중히 묻었다. 그리고 타마를 기리는 작은 묘를 만들었다.
“네가 우리를 구했다. 영원히 기억하마.”
나오타카도 직접 찾아와 타마에게 절을 올렸다.
그 후 절에서는 타마를 기념하는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앞발을 들어 손짓하는 모습의 고양이 상.
마네키네코(招き猫) - “손님을 부르는 고양이”
이것이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진 ‘행운의 고양이’의 시작이었다.
400년이 지난 지금
현재 고토쿠지 사원은 도쿄의 주요 관광지다.
경내 곳곳에는 수천 개의 마네키네코 조각상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소원을 빌며 고양이 상을 봉헌한다.
타마의 묘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매년 수만 명이 찾아와 400년 전 고양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절을 구했고,
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나오타카의 후손들은 대대로 이 절을 보호했다.
고양이가 번개로부터 구한 것은 한 사람의 목숨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백 년에 걸친 은혜의 연쇄(Chain)였다.

손을 드는 이유
마네키네코가 손을 드는 데는 의미가 있다.
오른손을 들면 - 돈과 행운을 부른다. 왼손을 들면 - 사람과 인연을 부른다
타마는 왼손을 들었다고 한다.
돈이 아니라, 목숨을 구할 사람을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절을 구했고, 절은 수백 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가장 작은 선행이 가장 큰 기적을 만든다.
400년 전 타마가 증명한 진실이다.
위 스토리는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고토쿠지(豪徳寺)에 실제로 전해지는 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의 기원 설화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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