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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스토리

인연 그리고 입양 보내기 전 그들과의 일상

by 캣츠닥스 202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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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들

도대체 그들의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지는 않지만, 특별히 고양이나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사람도 그 정도로 아끼고 사랑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 그들만의 특별한 반려동물 사랑!
유유상종이라고 또 그런 사람들끼리 모인다. 우리 아파트에도 그런 사람들이 여럿 있다. 
우리 집 사람도 그들 중의 하나다. 시골 헛간에서 고양이 새끼를 데려올 때부터 예견했었다. 아마도 우리집에 이들이 큰 골칫덩이로 남을 것이라고. 그래서 극구만류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월이 흐르자 녀석들은 무럭무럭 자랐고 예상했던 불협화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안에 그들만의 놀이동산이 생기고 밖이 아닌 아파트 안은 이른바 동물원이 되어갔다.
한 가지 그들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 때문이었다. 그들과의 교감 때문일까? 아니면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공감능력 때문일까? 아무튼, 한 지붕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이런저런 많은 비용을 치렀다. 그들을 돌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단순한 정 때문은 아닌 것 같았다. 앞뒤 보지 않고 그들을 품어야 했던 이유가 있을 테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좋게 말해서 이타적인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고 나쁘게 말해서 이기적인 '그들을 통한 돌보는 자의 스스로의 치유'가 아니었을까.
 

입양을 앞두고 있는 공주 턱시도
세상 최고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공주 턱시도

지원하는 사람들

그들을 심적 물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어떤 자영업체 사장님은 반려동물을 그렇게 좋아한다. 그분 때문에 길거리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갱생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 많은 녀석들이 치료받게 되었고 입양되었다. 솔직히 그 사장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일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마운 분이다. 그분은 늘 자기가 할 일을 다른 분들이 해줘서 물적 지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공공연하게 말씀하곤 한다. 이런 사람이 세상이 있을까 할 정도로 멋진 분이기도 하다. 길거리에서 마구잡이로 잡혀 식용으로 팔려가는 강아지들을 돈을 주고 몽땅 데려와서 입양시키는 그런 분이다.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에게는 그분은 쉰들러리스트의 소위 쉰들러(Schindler)다. 그분이 쓰는 돈도 무시할 수 없는 큰 돈인데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지원을 하고 있다. 참 생각할수록 대단한 사람이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전해 들은 이야기다) 나이는 많아지고 눈에는 불쌍한 녀석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냥 지나치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아 그렇게 지원이라도 해야 마음이 풀린다고 한다.
 

잠깐동안 머물고 있는 입양예정인 여름이와 박힌 돌 솔이

입양되는 녀석들    

그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움보다 복있는 녀석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인을 잘 만나 삶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기나 한 걸까? 그들은 그들의 애교로 모든 것을 덮는다.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조그마한 행동에도 좋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 사람들의 심성이 좋아서일까? 어쩌면 그 사람들은 사랑이 고파서 그런지도 모른다. 자기가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대신 주는 사랑을 통해 자기를 위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굳이 아가페적인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의 저변에는 그런 사랑이 고이 숨어 있는 느낌이다. 그 마음 때문에 나는 싫어도 모른척하고 용납한다. 그런데 그 싫음이 자꾸만 변하는 것 같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안 보면 멀어진다'는 속담이 귓가에서 맴돈다. 반대로 말하면 자꾸 녀석들의 행동을 보니 마음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금 있으면 몇몇이 다른 살 곳을 찾아 떠난다. 잠깐의 동행이 또 아쉬움으로 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잃은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또 펫로스증후군으로 남을지도... 다만, 우리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고 또 그 아쉬움의 자리를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올 테지만, 그들이 어디를 가든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며 (기대하지는 않고 그렇지도 않겠지만) 혹시라도 잠시동안 머물러 마음을 나누었던 우리를 기억한다면 더없는 기쁨으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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