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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토론(풍자)

개와 고양이의 휴일 세상풍자 심야토론 4탄 - “명품의 비밀”

by 캣츠닥스 202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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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 캐릭터

∙ 맥스(🐕) : 순수한 영혼의 12살 노견(개)
∙ 루나(🐈) : 세상 물정 빠삭한 3살 고양이

🥸 오늘의 심야토론 주제 : “명품의 비밀”
🐈🐾🐕



어느 일요일 오후, 거실 소파 위. 맥스와 루나가 쇼핑백 더미에 둘러싸여 있다. 집사는 새로 산 명품 가방을 꺼내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메어보고 있다.


루나 : (하품을 하며) 또 시작이네. 저번 주에도 가방 샀잖아.
맥스 : 응? 저거 다른 거야? 나한텐 똑같아 보이는데.

루나 : 나도. 근데 집사는 완전 신났어. 어제부터 택배 기다리면서 현관문만 쳐다봤다고.
맥스 : (고개를 갸우뚱) 이상한 건 말이야, 저번에 산 가방이랑 모양도 비슷하고 색깔도 비슷한데 왜 또 사는 거지?

루나 : 그게 말이야… (목소리를 낮추며) 나 어제 집사 전화 통화 엿들었거든. 뭐라더라, “에르메스 트리뷴 브리프케이스 금장 체인”이라나 뭐라나…
맥스 : 뭔 주문 같은데?

루나 : (웃으며) 맞아! 마법 주문 같더라. 그리고 가격이… (속삭이듯) 천만 원이래.
맥스 : (깜짝 놀라) 천만 원?! 그거면 내가 좋아하는 간식 몇 년 치야!

루나 : 내 사료도 10년 치는 살 수 있어. 근데 더 웃긴 거 있어. 집사가 친구한테 하는 말이 “투자”래.
맥스 : 투자? 가방이 새끼를 낳나?

루나 : (빵 터지며) 하하하! 그러니까. 근데 진짜로 “나중에 되팔면 값이 오른다”고 하더라고.
맥스 : 잠깐, 그럼 쓸 거야 안 쓸 거야?

루나 : 그게… 쓰긴 쓰는데 조심조심 쓴대. 흠집 나면 안 된다나 뭐라나. 비닐도 안 뜯고 보관하는 사람도 있대.
맥스 : (어이없다는 표정) 그럼 그냥 장식품이잖아? 우리 장난감이랑 뭐가 달라?

루나 : 그러니까! 나도 그 생각 했어. 집사는 내가 스크래쳐 새 거 사달라니까 “아직 쓸 만하다”며 안 사주면서 자기는 멀쩡한 가방 있는데 또 사더라.
맥스 : (한숨) 인간들 참… 근데 루나야, 나 궁금한 게 있어.
루나 : 뭔데?
맥스 : 그 가방이랑 저번에 산 가방이랑 뭐가 달라?

루나 : 아, 그거? 여기 보면 로고가 있잖아.
맥스 :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 작은 마크?

루나 : 응. 저게 있으면 수백만 원이고, 없으면 몇만 원이래.
맥스 : …뭐?

루나 : 진짜야. 나도 처음엔 안 믿겼어. 근데 집사 말로는 “브랜드 가치”라는 게 있대.
맥스 : 브랜드 가치? 그게 뭔데?

루나 : 음…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알아봐주는 것”?
맥스 : (눈을 깜빡이며) 잠깐, 그럼 그 가방을 사는 이유가 가방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른 인간들한테 보여주려고?

루나 : 빙고! 넌 생각보다 똑똑한데?
맥스 : (자랑스럽게) 야! 내 나이가 얼만데, 나 머리 좋은 것보다 그간의 노하우가 일론 머스크 위에 있잖아! 근데… 이상하지 않아? 자기가 좋아서 사는 게 아니라 남들 눈치 보려고 산다는 거.

루나 : 그치? 나도 그 생각했어. 우리는 사료 먹을 때 다른 고양이나 개 신경 안 쓰잖아. 맛있으면 먹고, 맛없으면 안 먹고.
맥스 : 맞아! 나 산책할 때도 내 목줄이 비싸든 싸든 신경 안 써. 산책이 좋으면 그만이야.

루나 : (웃으며) 그런데 말이야, 집사가 지난번에 너한테 새 목줄 사준 거 기억나?
맥스 : 응! 빨간색에 반짝이는 거. 나 그거 좋아해!

루나 : 그게 얼마였는지 알아?
맥스 : 몰라. 왜?

루나 : 만 원.
맥스 : …그래서?

루나 : 자기 가방은 천만 원, 너 목줄은 만 원.
맥스 : (잠시 생각하다가) 아! 비율이 1000배 차이네!

루나 : 맞아. 근데 집사는 가방 천만 원 내는 건 “투자”라고 하면서, 너 목줄 만 원짜리는 “비싸다”고 했거든.
맥스 : (충격) 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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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 응. 나도 들었어. “개 목줄에 만 원이나 하네”라고 중얼거리더라.
맥스 : (슬퍼지며) 나… 나는 집사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루나 : (재빨리) 아니야! 사랑은 해. 근데 인간들은 자기 자신한테는 관대하고 다른 존재한테는 까다로운 경향이 있어.
맥스 : 그게 무슨 말이야?

루나 : 예를 들면, 집사는 자기 옷은 백화점에서 사면서 우리 간식은 할인할 때만 사더라고. “세일”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와야 움직여.
맥스 : 아… 그래서 내 간식이 맨날 “특가” 스티커 붙은 거였구나.

루나 : (고개를 끄덕이며) 근데 더 웃긴 건 말이야, 집사가 명품 가방 살 때는 “나를 위한 투자”, “자기애”라고 하면서 우리한테 돈 쓰면 “낭비”라고 생각해.
맥스 : (분개하며) 그건 불공평해! 나도… 나도 명품 목줄 하고 싶은데!

루나 : 맥스야, 솔직히 물어볼게. 명품 목줄이면 산책이 더 좋아져?
맥스 : …아니. 산책은 그냥 밖에 나가서 냄새 맡고 뛰는 게 좋은 거니까.

루나 : 그럼 됐잖아. 근데 집사는 명품 가방 메면 기분이 좋아질까?
맥스 : (생각하며) 글쎄… 아까 거울 보면서 넋놓고 웃긴 했어.

루나 : 그게 바로 문제야. 인간들은 “물건”으로 기분을 사려고 해. 우리는 햇빛, 밥, 놀이로 행복한데, 인간들은 로고 박힌 가죽으로 희한하게 행복을 느끼려고 하지.
맥스 : (고개를 갸우뚱) 그게… 효과가 있어?

루나 : 잠깐은. 근데 금방 또 다른 거 사고 싶어해. 어제는 옷, 오늘은 시계, 내일은 신발... 끝이 없어.
맥스 : 마치 다람쥐 쳇바퀴 같네.


루나 : (웃으며) 정확해! 그리고 제일 웃긴 건, 집사가 요즘 “미니멀 라이프” 책을 읽고 있다는 거야.
맥스 : 미니멀 라이프? 그게 뭔데?

루나 : “적게 소유하고 심플하게 살자”는 거래. 근데 그 책을 명품 가방 옆에 두고 읽더라고.
맥스 : (빵 터지며) 하하하하! 그건 좀…

루나 : 아이러니하지? 인간들은 참 모순덩어리야.
맥스 : (진지하게) 루나야, 근데 집사가 왜 이렇게 명품에 집착하는 걸까?

루나 : 음… 내 생각엔 인정 욕구?
맥스 : 인정 욕구?

루나 : 응. 다른 인간들한테 “나 괜찮은 사람이야”, “나 성공했어”라고 보여주고 싶은 거지.
맥스 : 그런데 왜 그걸 가방으로 증명해? 그냥 착한 일 많이 하면 안 돼?

루나 : (한숨) 그게 더 어렵대. 착한 일은 눈에 안 보이잖아. 근데 명품 가방은 한눈에 보이니까.
맥스 : 인간들… 참 복잡하게 살아.

루나 : 그러니까. 우리는 좋은 사료, 따뜻한 집, 사랑하는 집사만 있으면 되는데.
맥스 :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나는 집사가 명품 가방 메든 안 메든 상관없어. 그냥 나랑 산책 많이 가주고, 밥 제때 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면 돼.

루나 : 나도. 깨끗한 화장실, 좋은 사료, 햇빛 드는 창가. 그것만 있으면 행복해.
맥스 : (갑자기 생각난 듯) 아! 루나야,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더 있어.

루나 : 뭔데?
맥스 : 집사가 명품 가방 사느라 돈을 많이 쓰면… 우리 간식 살 돈은 있어?

루나 : (웃으며) 걱정 마. 인간들은 자기한테는 천만 원 쓰면서도 우리 사료값은 어떻게든 마련하더라고. 그게 바로 “책임감”이라는 거래.
맥스 : 다행이다. 나 간식 없으면 슬플 뻔했어.


거실 한쪽에서 집사가 가방을 메고 셀카를 찍는다. 찰칵찰칵. 맥스와 루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루나 : (속삭이듯) 저거 SNS에 올릴 거야. “오늘의 가방”이라고.
맥스 : 공감 몇 개 받으려고?

루나 : 아마 수백 개? 그럼 집사 기분 좋아져.
맥스 : (한숨) 참 쉽게 행복해지네. 나는 간식 하나면 되는데.


루나 : 그게 바로 인간과 우리의 차이야, 맥스. 우리는 단순하게 행복하지만, 인간들은 복잡하게 행복해.
맥스 : 어느 게 더 좋은 걸까?

루나 : (장난스럽게 웃으며) 글쎄, 내 생각엔 우리가 더 현명한 것 같은데?
맥스 : (자랑스럽게 꼬리를 흔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날 밤, 집사는 명품 가방을 아끼며 먼지 안 닿게 보관했고, 맥스는 만 원짜리 목줄을 하고 행복하게 잠들었다. 루나는 창가에 앉아 달을 보며 생각했다.
‘인간들은 로고로 행복을 사려 하지만, 우리는 그냥 햇빛 한 줌으로 충분해. 누가 더 부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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