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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토론(풍자)

개와 고양이의 주말 세상 풍자 멍냥토론 - 1탄 : “우리 주인님은 과연 누구인가?”

by 캣츠닥스 2025.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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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캐릭터

맥스(🐕) : 12년간 한 가족 섬긴 노견, 충성심 화신
루나(🐈) : 3년 전 입양된 냉소적 지성파


✳️ 토론주제 : 우리 주인님은 과연 누구인가? 🐕🐈


심야 100분 토론 중인 맥스와 루나


💁 밤 11시, 거실.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맥스 : 루나, 저 뉴스 좀 봐. 또 주인님들이 서로 싸우고 있어. 같은 편인데 왜 저렇게 으르렁거리는 걸까?
루나 : (하품하며) 맥스, 넌 아직도 모르겠어? 저건 ‘정치’라는 거야. 인간들이 자기가 ‘알파’라고 주장하는 놀이지.

맥스 : 알파? 그럼 우리 집 주인님이 진짜 알파 아니야? 내가 매일 복종하는데.
루나 : 복종? (비웃으며) 그게 바로 차이야, 맥스. 넌 ‘복종’하고, 난 ‘선택’해. 주인님이 밥을 주면 넌 “감사합니다, 주인님은 신입니다”라고 생각하지. 난? “이 인간은 내 집사야”라고 생각하지.

맥스 : 그건… 배은망덕한 거 아냐?
루나 : 배은망덕? 웃기는 소리. 맥스, 솔직히 말해봐. 주인님이 너한테 진짜 관심 있는 시간이 하루에 몇 분이야?

맥스 : (머뭇거리며) 아침에 밥 줄 때 5분… 저녁 산책 30분… 자기 전에 쓰다듬어 줄 때 10분…
루나 : 딱 45분. 하루의 3%. 나머지 97%는? 넌 저 문 앞에서 주인님 오기만 기다리잖아.

맥스 : 그게… 사랑 아니야?
루나 : 사랑? 그건 ‘의존’이야. 인간들 봐봐. TV에서 저렇게 ‘자유’, ‘독립’ 외치면서, 정작 너처럼 누군가에게 꼬리 흔들며 살고 있어. 회사 사장님, 정치인, 티스토리 같은 SNS에 공감, 좋아요, 라이킷 개수… 따지고 보면 다들 주인 찾고 있는 거야.

맥스 : (목소리 높여) 그래도 충성은 아름다운 거야! 내가 주인님을 12년 동안 지켰어. 주인님이 힘들 때도, 기쁠 때도 곁에 있었다고!
루나 : 맥스… (부드러워지며) 그래. 넌 정말 대단해. 근데 궁금한 게 있어. 주인님은 너를 12년 동안 지켜줬어?

맥스 : (침묵)
루나 : 작년에 주인님 딸이 대학 갔을 때 기억나? 넌 울면서 문 앞에 앉아있었잖아. 그 애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어. 석 달 뒤에 추석 때 왔을 때도 너한테 온 건 고작 3분.

주인을 생각하며 서로 많은 상념에 사로잡힌 맥스와 루나


맥스 : 사람은… 바쁘니까…
루나 : 바빠? 그 시간에 휴대폰은 3시간 봤더라. 맥스, 난 네가 슬퍼서 이러는 거 아냐. 넌 무조건적으로 주는데, 저들은 조건부로 받아. 그게 공평해?

맥스 : (고개 숙이며) 루나… 그럼 넌 외롭지 않아? 넌 주인님한테 그렇게 냉정한데.
루나 : 외로움과 존중은 달라. 난 주인님을 좋아해. 근데 내 가치를 저 사람한테서 찾지 않아. 나는 나로 충분하거든.

맥스 : 그런 식으로 살면… 사랑은?
루나 : 사랑은 ‘대가’가 아니야, 맥스. 내가 주인님 무릎에 앉는 건 주인님이 밥을 줘서가 아니라, 그 순간 내가 원해서야. 그게 진짜 선택 아닐까?

맥스 : (한참 후) 루나… 혹시… 인간들도 우리처럼 혼란스러울까? 복종할지, 독립할지.
루나 : (창밖을 보며) 당연하지. TV 좀 봐. 전부 네 눈빛이야. “인정해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제발 버리지 마세요”. 근데 겉으론 다들 나처럼 행동하고 싶어하지. “난 자유로워”, “난 독립적이야”라고 SNS에 올리면서.

맥스 : 그럼… 답은 뭐야?
루나 : (맥스 옆에 앉으며) 아마도… 중간 어딘가? 너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되, 나처럼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맥스 : 그게 가능해?
루나 : 글쎄. 우린 개와 고양이잖아. 원래 불가능한 걸 해내는 존재들이지. (맥스 등을 핥아준다)

맥스 : (놀라서) 야! 네가 먼저 애정표현을?
루나 : 이건 애정표현 아니야. 네 털에 먼지가 있어서 그래.

맥스 : (웃으며) 거짓말. 네 꼬리가 살랑살랑하잖아.
루나 : (외면하며) …주인님한테 배운 거야. 인간들 입버릇. “츤데레는 사랑의 표현”이래.

🥸 츤데레(ツンデレ tsundere) : (일본어)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맥스 : 루나, 우리… 친구야?
루나 : 친구? (잠시 생각하다) …동료야. 이 이상한 인간 세상을 관찰하는.


맥스 : 충분해. (루나 옆에 눕는다)

💁‍♂️ 둘은 나란히 누워 TV 속 인간들을 바라본다. 뉴스에선 여전히 사람들이 다투고 있다.


루나 : (중얼거리며) 저들도 언젠간… 서로 핥아줄까?
맥스 : (졸리운 목소리로) 그랬으면… 좋겠다… (코를 골기 시작)
루나 : (맥스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짓는다) 바보 개…

🕚 루나도 맥스 옆에 몸을 말고 잠든다. 거실엔 두 동물의 평화로운 숨소리만 남는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나란히 자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보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댓글 : “원수 같던 애들이 드디어 친해졌네요!”
루나의 속마음 : “우리 원수였던 적도 없는데… 인간들은 항상 드라마를 만들어.”
맥스의 속마음 : “에이 뭐, 주인님이 좋아하시니까 됐어!”




맥스, 루나의 심야 멍냥토론 잘 엿들으셨나요?^^
다음엔 2탄 ‘돈이라는 이름의 사료‘ 라는 주제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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