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장 캐릭터
∙ 맥스(🐕) : 순수한 영혼의 12살 노견(개)
∙ 루나(🐈) : 세상 물정 빠삭한 3살 고양이
🥸 토론주제 : SNS에서 ‘좋아요‘ 또는
’공감‘의 무게 🐕🐈

[장면 : 거실 소파. 주인이 맥스를 이리저리 돌리며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다. “이쪽 봐! 앉아! 혀 내밀어!” 플래시가 계속 터진다.]
맥스 : (한숨) 루나야… 오늘만 벌써 50번째 사진이야. 아침 산책 때 10번, 밥 먹을 때 20번, 낮잠 잘 때 또 20번…
루나 : 그게 뭐 어때서? 예쁜 나를 담고 싶어 하는 거잖아. (털 정리하며) 당연한 거 아니야?
맥스 : 아니, 문제는 말이야… 사진 찍고 나서 주인이 하는 행동 봤어? 스마트폰만 들여다봐. 우리랑 눈도 안 마주쳐.
루나 : (관심 없다는 듯) 그래서?
맥스 : 어제 밤에 봤어. 주인이 내 사진 올린 거 있잖아. 그거 보면서 30분 동안 화면만 쳐다봤어.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좋아요가 왜 이것밖에 안 늘지?” 이러더라고.
루나 : (귀를 쫑긋) …좋아요?
맥스 : 응. 사람들이 우리 사진 보고 누르는 거래. 그게 많이 늘면 주인이 기분 좋아하고, 안 늘면… 주인이 우울해져.
루나 : (발톱 세우며) 잠깐, 그럼 우리가 예뻐서가 아니라 그 ‘좋아요’ 받으려고 사진 찍는 거야?
맥스 : 그런 것 같아. 어제는 내가 자연스럽게 하품한 사진이 있었는데, 안 올렸어. “각도가 안 예뻐” 이러면서. 대신 내 목에 나비넥타이 묶고 억지로 웃는 표정 짓게 한 사진 올렸더라고.
루나 : …그건 좀.
맥스 : 더 심한 건 말야, 주인 친구들도 똑같대. 다들 자기 반려동물 사진 올리면서 경쟁하듯이 “좋아요” 개수 비교한대. “우리 애가 좋아요 1,000개 받았어!” 이러면서.
루나 : (꼬리를 탁 치며) 잠깐, 그럼 우리가… 도구야?
맥스 : 응. 주인의 ‘인정 욕구’를 채워주는 도구. 우리 자체가 아니라,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거지.
루나 : (발톱으로 쇼파 긁으며) 화나는데? 난 진짜 주인이 나를 사랑해서 사진 찍는 줄 알았어.
맥스 : 사랑하긴 하지. 근데… 그 사랑을 증명받고 싶어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를 통해서.
루나 : 그래서 매일 같은 포즈로 사진 찍히는 거구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루나야, 햇살 받으면서 창가에 앉아봐” 이러더니…

맥스 : 맞아. 그리고 ‘좋아요’가 안 늘면 우리한테 짜증내. “왜 이번엔 반응이 안 좋지? 너희가 매력이 없나?” 이러면서.
루나 : (분노) 뭐? 우리가 매력이 없다고?
맥스 : 루나야, 진정해. 문제는 우리가 아니야. 주인이 ‘좋아요’라는 숫자에 중독된 거지.
루나 : …중독?
맥스 : 응. 사료 중독, 돈 중독 우리가 지난번에 얘기했잖아. 이것도 비슷해. 주인들이 ‘좋아요’라는 숫자로 자기 가치를 판단하게 된 거야.
루나 : 그럼… 주인은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좋아요’를 보는 거네.
맥스 : 정확해. 어제 내가 배탈 나서 힘들어할 때도, 먼저 한 게 사진 찍기였어. “아픈 강아지도 귀엽다”면서 올렸더라고. 좋아요 500개 받았대.
루나 : (소름) 너 아픈 걸로 좋아요를 받았다고?
맥스 : 응. 댓글엔 “아이고 불쌍해” 이런 거 가득하더라. 근데 웃긴 건, 주인은 그 댓글 보면서 뿌듯해했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맥스 걱정해주네” 이러면서.
루나 : (한참 생각하다가) 맥스야, 그럼 주인은 우리를 진짜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좋아요’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걸까?
맥스 : …둘 다인 것 같아. 사랑하긴 하는데,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줘야 비로소 완전해지는 거지. 스스로는 부족한 거야.
루나 : 슬프다. 우리가 주인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거구나.
맥스 : 응. 요즘 주인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해. 항상 그 순간을 찍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해. 그래야 그 순간이 ‘가치 있는’ 순간이 되는 거야.
루나 : 어제 산책 갔을 때 주인이 해질녘 풍경 보면서 “와, 예쁘다!” 했던 거 기억나?
맥스 : 응. 그리고 바로 사진 찍었지. 우리랑 같이. 5분 동안 똑같은 자리에서 10장 넘게 찍더라.
루나 : 그래서 정작 그 예쁜 해질녘은 눈으로 안 봤어.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봤지.
맥스 : (고개 끄덕이며) 주인이 놓친 거야. 그 순간 바람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어떻게 비쳤는지. 그냥 ‘올릴 만한 사진’만 생각했으니까.
루나 :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해?

맥스 : 계속 우리답게 있는 수밖에. 사진 찍힐 때 억지로 포즈 취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주인이 ‘좋아요’보다 우리 자체를 보게 만들어야지.
루나 : (비웃으며) 그게 가능해? 주인들 스마트폰 중독 엄청난데.
맥스 : 가능할 거야. 어제 주인이 잠깐 스마트폰 배터리 나갔을 때 봤어. 나랑 30분 동안 눈 마주치고 놀았어.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냥 함께 있었어. 그때 주인 얼굴 진짜 행복해 보였어.
루나 : …진짜?
맥스 : 응. 그게 진짜 주인이야. ‘좋아요’에 가려진 진짜 모습. 우리가 그걸 꺼내줘야 해.
루나 : 어떻게?
맥스 : 주인이 사진 찍으려고 할 때, 도망가. 대신 옆에 바짝 붙어앉아. 스마트폰이 아니라 우리를 보게 만드는 거야.
루나 : (웃으며) 그거 괜찮은데? 오늘부터 해볼까?
맥스 : 그래. 그리고 주인이 ‘좋아요’ 숫자 보고 우울해하면, 우리가 더 많이 안아줘. 그 숫자보다 우리의 사랑이 더 크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루나 : (꼬리 세우며) 좋아. 난 오늘부터 사진 찍을 때마다 카메라 반대 방향 볼 거야.
맥스 : (웃으며) 그것도 주인은 ‘츤데레 고양이’라며 올릴걸?
루나 : (헛웃음) …그렇겠네.
맥스 : 루나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진짜로 사랑하는 거야. ‘좋아요’ 없이도, 댓글 없이도,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거지. 언젠간 주인도 알게 될 거야.
루나 : 뭘?
맥스 : 진짜 사랑은 숫자로 잴 수 없다는 거.
[그때 주인이 다시 다가온다. “맥스야! 루나야! 같이 사진 찍자!” 두 동물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 주인 품으로 뛰어든다. 사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안기고 싶어서.]

에필로그
다음 날 아침, 주인의 SNS에는 새 사진이 올라왔다. 흐릿하고 각도도 이상한 사진. 맥스와 루나가 주인 품에서 카메라를 피하며 얼굴을 파묻는 사진.
좋아요는 50개밖에 안 받았다.
하지만 주인은 그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
댓글 하나 : “진짜 사랑은 이런 거죠.”
주인이 처음으로 답글을 안 달았다.
대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맥스와 루나를 안았다.
그날은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이, 주인에게는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좋아요’ 또는 ’공감’보다 중요한 건, 눈앞에 있는 사랑입니다.“
맥스, 루나의 심야 100분 토론 잘 들으셨나요?^^다음엔 4탄 ‘명절이라는 전쟁‘의 주제로 대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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