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유산을 지키는 고양이들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는 귀중한 자료와 각종 보물들, 예술품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이런 귀중품들을 쥐들이 훼손하는 일이 잦아 고양이를 풀어 지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 자금성의 목조 궁전에는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이 살며 귀중한 문서와 건축물을 쥐로부터 보호했고, 영국 대영박물관에도 1800년대부터 고양이들이 공식 직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 중 가장 오래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바로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입니다. 1745년부터 시작된 이곳의 고양이 부대는 단순히 쥐를 잡는 것을 넘어, 황제의 칙령으로 공식 직함을 받고 계급까지 나뉘어 관리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3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에르미타주 고양이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이곳에는 300만 점이 넘는 예술품과 함께 특별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바로 약 50여 마리의 고양이들입니다. 이들은 18세기부터 지금까지 궁전을 지키는 ‘공식 쥐 사냥꾼’으로 300년 가까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엘리자베타 여제의 칙령, 고양이 부대의 시작
1745년,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여제는 특별한 칙령을 내립니다. “궁전에 쥐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고양이들을 데려오라.” 당시 겨울궁전(현 에르미타주)은 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귀중한 예술품과 식량 창고가 쥐들에게 피해를 입고 있었죠.
여제는 카잔 지역에서 쥐 사냥 능력이 뛰어난 고양이들을 선발해 궁전으로 데려왔습니다. 이것이 에르미타주 고양이 부대의 공식적인 시작이었습니다. 고양이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궁전 수호자’라는 공식 직함을 받았습니다.

예카테리나 대제의 사랑
엘리자베타 여제 이후 러시아를 통치한 예카테리나 2세(예카테리나 대제)는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했습니다. 그녀는 궁전의 고양이들을 매우 아꼈고, 이들을 세 계급으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1등급 고양이들은 황제의 개인 공간에 머물렀고, 2등급은 예술품 전시실을 담당했으며, 3등급은 창고와 지하를 관리했습니다. 각 고양이에게는 담당 구역이 있었고, 궁전 직원들이 이들을 돌보는 것이 공식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전쟁의 상처와 부활
에르미타주 고양이들에게도 시련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 포위 공격(1941-1944) 동안 900일간의 봉쇄로 도시는 극심한 기아에 시달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궁전의 고양이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1945년, 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레닌그라드 시는 시베리아와 다른 지역에서 5,000마리의 고양이를 데려왔습니다. 이 중 일부가 에르미타주로 보내져 고양이 부대가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에르미타주 고양이들
현재 에르미타주에는 약 50-70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전시실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박물관 지하와 창고, 안뜰에서 여전히 쥐를 잡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박물관은 이들을 위해 전담 직원을 두고 있으며, 각 고양이는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받습니다. 관람객들은 볼 수 없지만, 직원들은 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가족처럼 돌봅니다.

고양이의 날, 특별한 축제
매년 봄, 에르미타주는 ‘고양이의 날’을 개최합니다. 이날만큼은 일반인들도 궁전의 지하로 내려가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 관련 전시가 열리며,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박물관은 고양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때때로 분양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책임감 있는 가정에 입양을 보내는데, 에르미타주 출신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러시아인들에게 큰 영광으로 여겨집니다.
300년을 이어온 전통의 의미
에르미타주의 고양이들은 단순히 해충을 잡는 동물이 아닙니다. 이들은 러시아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이자,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전쟁과 혁명, 체제 변화를 겪으면서도 300년 가까이 이어진 이 전통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 단지 건물과 예술품만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그 공간에 숨 쉬는 생명, 이어져 온 이야기들도 함께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에르미타주의 고양이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에 고양이들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위대한 문명 속에서도 작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잃지 않았다는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본 사례는 실화에 기반하되,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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