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견에서 미국인의 반려견으로
2021년 8월, 전라남도 진도군의 한 개농장에서 65마리의 진돗개가 구조됐습니다. 식용 목적으로 20년간 사육되던 이 개들 중에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된 순종 진돗개 4마리도 포함되어 있었죠.
놀라운 건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 겨우 1마리만 입양된 이 개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자, 400여 개 보호소를 통해 입양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HSI의 김나라 매니저는 “미국에서 진돗개는 인기가 엄청나다”며 “한국에서 편견에 시달리던 개들이 미국에선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풍산개 : ‘호랑이 잡는 개’라는 전설은 과장일까?
북한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유래한 풍산개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풍산개 세 마리를 풀면 호랑이도 잡아온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역사적 기록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1930년대 함경북도 주을에 살던 백계 러시아인 사냥꾼 ‘얀코프스키’는 풍산개로 호랑이와 곰 사냥에 성공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실 호랑이 이야기는 표범을 잡았다는 실화가 와전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럼에도 체중 25~48kg의 아무르표범을 개 몇 마리가 제압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풍산개의 현실
현재 남한에 있는 풍산개는 모두 북한에서 선물로 받은 개들의 자손입니다:
∙ 1991년 : 문선명 총재가 김일성에게서 받은 1쌍
∙ 2000년 :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이 준 1쌍
∙ 2018년 :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서 받은 ‘송강’과 ‘곰이’ 1쌍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한국 토종개 중 풍산개가 가장 늑대 유전자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용맹함의 DNA가 증명된 셈이죠.
진돗개 : 미국 땅에서 증명된 생존 본능
미국에서 진돗개를 키우는 한인들의 증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작은 동물은 다 잡아먹고, 닭장을 털고, 쥐는 씨를 말려버린다.”
야생성이 강한 단점으로 보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이것은 ‘독립적인 생존 능력’입니다.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아도 스스로 사냥해 생존할 수 있었던 유전자이죠.
한 진돗개 보호자의 이야기
텍사스에서 1만5천평 진돗개 목장을 운영했던 정경택씨는 진돗개의 우수성에 매료되어 사업을 접고, 가산을 기울이고, 심지어 이혼까지 겪었습니다. 재혼할 때는 신혼여행을 진도로 갈 정도였죠.
그는 미국 35개 주에 200여 마리를 분양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생 한 주인만 따라다니는 진돗개의 충성심은 미국인들도 감동한다”

왜 경찰견이나 군견으로는 안 쓰일까?
2010년 LA경찰이 진돗개 2마리를 1년간 훈련시킨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탈락.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너무 똑똑해서 문제였습니다.
셰퍼드는 공과 목표물을 하나로 묶는 조건화 훈련이 잘 됩니다. 하지만 진돗개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버립니다. 훈련사가 “왜 이런 놀이를 시키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죠.
더 큰 문제는 한 주인만 인정하는 특성입니다. 경찰견은 핸들러가 바뀔 수 있는데, 진돗개는 첫 주인이 아니면 말을 듣지 않습니다.
효율성을 따지는 조직에서는 약점이지만, 개인 반려견으로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맹수와의 대결 : 진돗개 vs 코요테
미국 농장주들의 최대 골칫거리는 코요테입니다. 가축을 공격하고 심지어 어린아이도 위협하죠.
애견훈련사 강형욱은 “맹수를 상대하는 견종으로 핏불 같은 투견보다 진돗개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전투 방식의 차이입니다:
∙ 투견 : 정면돌파, 물고 늘어지기 (인파이터)
∙ 진돗개 : 민첩한 움직임, 전방위 공격 (아웃복서)
비슷한 체급의 멧돼지도 진돗개의 민첩함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긴 다리로 빠르게 움직이며 순간적으로 물어뜯는 전법이 야생 맹수와의 대결에서 진가를 발휘하죠.
우리 개들의 진짜 가치
진돗개와 풍산개가 경찰견이나 군견이 될 수 없다고 해서 열등한 견종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한 가족에게 평생 충성하며,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존자들입니다.
미국에서 개농장 출신 진돗개들이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의 야생성은 단점이 아니라, 수천 년 한반도를 살아남은 생존 본능의 증거입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진돗개나 풍산개를 키우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당신이 키우는 건 단순한 개가 아니라, 한국의 야생을 수천 년 견뎌낸 전사의 후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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