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 나의 사랑, 수의입고 멀리멀리 떠났네…
자, 눈을 크게 뜨고 또 귀를 열고 세상을 넣어봐. 푸른 나무들, 간지럽게 부는 바람, 저 많은 소리들, 달콤한 냄새들,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밝은 햇살, 이슬에 젖은 꽃잎들, 저 뛰어다니는 네 친구들, 그리고 네가 살았던 아파트, 저 자동차와 사람들… 잊어버리면 안 돼, 꼭 간직하고 있어야 돼!그랬지. 그래 두려움 때문이었어. 네가 조금 후엔 말없이 내 곁을 떠나리라는 두려움. 너는 이미 알고 있었지. 오래전부터 몸이 자꾸 말을 걸어왔으니까. 이제는 모든 행동이 둔감해졌어. 그렇게 좋아하는 산책을 나가도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유모차 앞에서 아빠를 멍하니 쳐다보던 눈망울. 아빠도 진작 알아차렸지. 그래서 널 안고 자주 말을 걸었던 거야. 너와의 10년 남짓 인연. 그것은 운명이었어.두 살밖에 안된..
2025.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