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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스토리

새벽 2시 고요한 법당 안, 갑자기 누군가가 스님의 이불을 끌어당겼다.

by 캣츠닥스 202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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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절은 타지 않았다

사람은 잠들어 있었고, 누군가 깨어 있었다.


전남 깊은 산중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산사에서 그 일은 일어났다.
새벽 2시.
가장 깊은 어둠이 세상을 덮고, 새벽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그 시각. 법당 옆 낡은 요사채에서 홀로 잠들어 있던 혜안 스님은 이상한 기척에 눈을 떴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스님이 처음 느낀 것은 이불이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처음엔 바람인가 싶었다. 하지만 바람치고는 너무 규칙적이고, 너무 의도적이었다. 마치 누군가 이불 끝을 잡고 조심스럽게 당기는 것 같았다.
스님이 눈을 완전히 떴을 때, 그 ‘누군가’의 정체가 드러났다.
고양이였다.

고등어 털을 가진 중형 고양이 한 마리가 이불 끝자락을 입에 물고, 뒤로 천천히 물러나고 있었다. 한 번이 아니었다. 당기고, 놓고, 다시 물고, 또 당기고. 마치 “빨리 일어나세요, 빨리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놈이…”
평소 같았으면 가볍게 손을 흔들어 쫓아냈을 것이다. 절 주변을 배회하는 들고양이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가끔 이렇게 요사채 안까지 들어오는 녀석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날 밤은 달랐다.
고양이의 눈빛이 평소와 달랐다.
장난기도, 먹이를 구걸하는 애교도 없었다. 대신 그 동그란 눈동자 속에는 스님도 본 적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다급함? 초조함? 아니면… 경고?

무엇을 본 것일까? 무슨 급한 일이 있었을까.


고양이는 이불을 놓지 않았다. 스님이 눈을 뜨고 있는데도, 심지어 스님과 눈이 마주쳤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당기고, 또 당겼다.
“뭔가… 이상하다.”
스님의 본능이 속삭였다.
30년 넘게 산사에서 수행하며 익힌 직관이 말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고양이의 장난이 아니라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스님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코끝을 스친 냄새.
희미하지만 분명한, 무언가 타는 냄새였다.
“설마…”
스님의 얼굴이 굳었다. 급히 옷을 걸치고 문을 열어젖혔다. 밤공기가 차갑게 얼굴을 때렸지만, 그 속에 섞인 연기 냄새는 더욱 선명해졌다.
법당.
문수전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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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늦었더라면


스님이 문수전 문을 열었을 때, 그 안의 광경은 아찔했다.
불단 아래, 나무 마룻바닥 한쪽에서 불씨가 조용히 번지고 있었다. 밤예불 후 제대로 끄지 못한 촛불 하나가 떨어지면서 시작된 불이었다.
아직 불길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른 목재로 된 법당에서, 이 작은 불씨는 곧 재앙이 될 터였다. 5분, 아니 10분만 더 늦었더라면 법당 전체가 불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손이 떨렸다.
스님은 급히 물동이를 날라 불을 껐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마지막 불씨까지 완전히 잡혔을 때, 스님의 등은 새벽 추위에도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후우…”
긴 한숨과 함께 스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300년 역사를 가진 이 산사가, 오늘 밤 사라질 뻔했다.
잠시 후, 진정을 되찾은 스님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뒤를 돌아보았다.

한순간에 수백년 산사가 잿더미가 될뻔했다.

그 고양이는 어디에?


요사채 앞 돌계단.
그곳에 아까 그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등을 곧게 세우고, 꼬리를 단정하게 말고,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마치 할 일은 다 끝났다는 듯이.
스님과 고양이의 시선이 마주쳤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네가.”
스님의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날 깨운 거구나.”
고양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고양이식 인사였다.

그 순간 스님은 알았다. 이 고양이가 우연히 이불을 문 게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로 위험을 감지하고 사람을 깨운 것이라는 것을.
“고맙다.”
스님은 고양이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사람이 짐승에게 절을 하는 모습. 하지만 그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생명은 생명을 구했고, 그것은 어떤 형태든 존중받아야 마땅했으니까.

그 후


그날 이후, 그 고양이는 절을 떠나지 않았다.
산으로 가지도, 마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 법당과 요사채 사이, 늘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스님은 고양이를 쫓지 않았다. 특별히 이름을 붙이지도 않았다. 다만 매일 아침저녁, 같은 시간에 밥그릇을 놓아주었을 뿐이다.
고양이도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사람을 살렸다고, 절을 지켰다고 보답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그날 새벽처럼, 조용히, 필요한 순간에만 거기 있었다.
어느 날, 산사를 찾은 신도 한 명이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저 고양이는 왜 계속 절에 있나요?”
스님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답했다.
“저 친구가 이 절의 진짜 주인인지도 모르지요. 사람은 그저 지나가는 거고.”

지금도 그곳에는


지금도 그 산사에는 한 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보다 먼저 깨어나고, 사람보다 늦게 잠드는 고양이.
새벽의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밤의 평화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고양이.
혹시 당신이 전남의 어느 깊은 산사를 찾게 된다면, 법당 앞 돌계단에 앉아 있는 고등어 고양이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시라.
그 고양이는 당신보다 먼저 이곳을 지킨, 작지만 위대한 수호자이니까.




본 사례는 구전된 실화에 기반하되,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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