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 2월 15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묘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 속에는 존 그레이라는 남자가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에든버러 경찰의 야간 순찰관이었죠. 61세의 나이로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장에는 그의 동료들, 이웃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 작은 개가 있었습니다.
스카이 테리어 품종의 ’바비(Bobby)’였습니다. 회색 털을 가진 작은 개. 바비는 관 옆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데려가려 해도 으르렁거리며 거부했죠.
존 그레이의 아내는 이미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자식도 없었습니다. 바비만이 그의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관이 땅에 묻히자, 사람들은 하나둘 떠났습니다. 하지만 바비는… 무덤 옆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밤
교회 관리인 제임스 브라운은 저녁이 되자 바비를 쫓아냈습니다. 교회 규칙상 동물은 묘지에 머물 수 없었으니까요.
“자, 이제 가야지.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바비는 고개를 숙이고 묘지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임스는 문을 잠그고 집으로 돌아갔죠.
다음 날 아침, 제임스가 묘지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비가 존 그레이의 무덤 위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들어온 거지?”
제임스는 바비를 다시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바비는 어김없이 무덤 위에 있었습니다. 바비는 묘지 담을 넘고, 철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던 겁니다.
마을의 소문
일주일이 지나자 에든버러 시민들 사이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묘지에 주인 무덤을 지키는 개가 있대.”
사람들이 하나둘 묘지를 찾아왔습니다. 정말로 작은 회색 개가 무덤 옆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비는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밤에는 무덤 위에서 잤고, 낮에는 무덤 앞에 앉아 묘지 입구를 바라봤습니다. 마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근처 식당 주인 존 트레일은 바비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바비에게 음식을 가져다줬죠.
“이봐, 바비. 먹어야지.”
신기하게도 바비는 정확히 오후 1시가 되면 무덤을 떠나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것은 존 그레이가 살아 있을 때 바비와 함께 점심을 먹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비는 음식을 먹고 나면 곧장 무덤으로 돌아갔습니다.
법과의 싸움
1867년, 에든버러 시의회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주인이 없는 개는 모두 안락사시킨다.” 광견병 예방을 위한 조치였죠.
바비도 해당됐습니다. 존 그레이는 이미 죽었으니까요.
소식을 들은 에든버러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수천 명이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바비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당시 에든버러 시장이었던 윌리엄 챔버스 경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는 바비의 등록비를 자신의 돈으로 내고, 바비에게 특별한 목걸이를 채워줬습니다.
목걸이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 - 에든버러 시장의 보호 하에”
바비는 공식적으로 에든버러 시의 개가 된 겁니다. 에든버러 역사상 유일하게 시가 직접 소유한 개였죠.

14년의 세월
세월이 흘렀습니다.
1년, 2년, 5년… 바비는 여전히 무덤을 지켰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바비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바비에게 작은 오두막을 만들어줬지만, 바비는 무덤 바로 옆에서만 잠을 잤습니다.
에든버러 시민들은 바비를 사랑했습니다. 관광객들도 바비를 보러 왔습니다. 바비는 에든버러의 상징이 됐죠.
신문 기자들이 찾아와 바비를 취재했습니다. 바비의 이야기는 영국 전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저 개는 왜 저러는 걸까요?”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존 트레일이 대답했습니다. “사랑이지. 순수한 사랑 말이야.”
1872년 1월 14일
바비가 무덤 옆에서 움직이지 않는 채 발견됐습니다. 16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숨을 거둔 겁니다.
존 그레이가 죽은 지 정확히 14년 후였습니다.
에든버러 시민들은 슬퍼했습니다. 수백 명이 바비의 장례식에 참석했죠.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묘지는 인간만 묻힐 수 있는 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개를 묻을 수 없었죠.
하지만 시민들은 요구했습니다. “바비를 존 그레이 옆에 묻어줘야 합니다!”
교회는 고심 끝에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바비를 묘지 ‘안’이 아니라 묘지 ‘입구’ 바로 옆에 묻기로 한 겁니다. 존 그레이의 무덤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이었죠.
바비는 그렇게 주인 곁에 묻혔습니다.
영원한 전설
1873년, 에든버러 시는 바비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입구에 실물 크기의 청동 동상이 세워졌죠. 동상 아래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 - 1858년부터 1872년까지 주인의 무덤을 지킨 충직한 개”

150년이 지난 지금도 바비의 동상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바비를 보러 옵니다. 사람들은 바비의 동상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바비의 코만 유독 반짝반짝 빛났죠.
1961년에는 월트 디즈니가 바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Greyfriars Bobby”라는 제목이었죠.
2006년, 스코틀랜드는 바비를 “스코틀랜드 10대 개” 1위로 선정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의문
동물 행동학자들은 여전히 바비를 연구합니다.
“개가 정말 14년 동안 무덤을 지킬 수 있을까?”
캠브리지 대학의 동물 행동학 교수 제임스 서펠은 말합니다.
“개의 충성심은 본능입니다. 하지만 바비의 경우는 본능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습니다. 사랑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죠.”
일각에서는 바비가 무덤을 지킨 게 아니라 그냥 그 지역에 살았을 뿐이라는 회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명의 목격자, 신문 기사,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바비는 정말로 14년을 무덤 옆에서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존 트레일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비는 우리 인간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충성심은 시간을 이긴다는 것을.”
오늘도 에든버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바비의 동상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저 작은 개는 14년 동안 무엇을 생각했을까?’
아마도 바비는 매일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주인님이 돌아오실 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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