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냥이와 산다는 건 조용한 집 안에 작은 코미디 극장이 하나 더 생기는 기분이다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는 것과 다섯 마리와 함께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아침부터 밤까지, 예기치 못한 웃음이 튀어나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매일 벌어진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즐겁긴 하죠?”
나는 늘 이렇게 대답한다.
“즐겁다 못해 정신이 없고, 정신없다 못해 행복하다.”
다섯 냥이와 함께하며 내가 실제로 겪은
웃겼던 순간 TOP 10을 정리해본다.
1. 새벽 3시, 벽을 응시하며 기합 넣는 솔이
온 집안이 잠든 새벽,
갑자기 “푸-훅!” 하는 숨소리와 함께
솔이가 벽을 두리번거리며 ‘전투 준비’ 자세를 취한다.
벽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나는 벽을 쳐다보며 할말을 잃는다.
괜히 으스스해진다. 넌 도대체 뭘 본거야?
하지만 솔이는 그 허공을 향해
“오늘만큼은 내가 지킨다”는 표정을 짓는다.
도대체 이 새벽녘에 누가 찾아 왔길래.
심장 뛰게 하지마라 솔아!

2. 공주의 ‘똑똑한 척’ 문 열기
현관문 비밀번호 소리가 나면
마치 집주인이 돌아온 것처럼 자기가 먼저 뛰어나간다.
근데 문 열기 전까지 두 번이나 미끄러짐.
자존심은 유지하되 발은 미끄러지는 기묘한 장면.
원숭이도 나무에서 뗠어지는데
너 턱시도가 아무리 우아한 체 해도 바나나껍질엔 대수 없을 걸? 그래도 공주는 요즘 나와 무척 가까와졌다.
일부러 와서 꼬리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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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름이의 특기 : 아무 이유 없는 공중 점프
여름이는… 설명이 필요 없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40cm 점프! 김연아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걸어감.
집사의 표정이 더 황당.
왜 뛴거야?
4. 별이의 ‘종이의 집’ 겨드랑이 사건
별이는 까칠한 종이의 집을 너무 좋아한다.
특히 누우면 하는 행동. 겨드랑이 핥기 ㅜㅜ
별이의 그 듬직함이 무너지는 상황.
주위 아랑곳 하지 않고 누워서 몸을 집에 문지르고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겨드랑이를 핥는다.
그걸 보면 웃음 참는 게 더 힘들다.

5. 까미의 ‘애교 폭발’ 타이밍 오류
까미는 애교가 많은데
때로는 타이밍이 참 이상하다.
집사가 심각한 전화 통화 중이면
그때 갑자기 무릎 위에 올라와
“응? 응?” 하고 머리를 비비기 시작한다.
전화 받는 상대방은
내가 웃음을 참느라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6. 간식 봉지 소리만 들리면 ‘순간 이동’하는 다섯 냥이
템테이션(Temptation),
간식 봉지를 살짝만 흔들어도 집안 곳곳에서 “타다다닥!” 소리가 나며 아이들이 벽을 통과한 듯 나타난다.
방금까지 자고 있던 애도
0.2초 만에 등장.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집 고양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7. 베란다에서 ‘날씨 브리핑’을 하는 공주
비가 오면
공주는 베란다 창문에 앞발 두 개를 올리고
날씨를 ‘관찰’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번 쳐다본다.
그 표정은 이렇다.
“오늘은 외출하지 마.”
8. 별이의 ‘나는 안 보인다’ 전략
숨바꼭질을 하면
본인은 ‘완벽히 숨었다’고 생각하나
꼬리가 바깥으로 다 나와 있다.
그래도 누가 모른 척해주면
그 만족스러운 표정이란…
9. 다섯 냥이의 ‘아파트 입주 싸움’
집사 한 명, 의자 한 개, 고양이 다섯 마리.
이건 이미 전쟁이다.
글 쓰려고 앉으면
어딘가에서 기어 올라와
의자 한쪽을 점령한다.
결국 나는
의자 10cm 끝에 걸쳐 앉게 된다.

10. 너무 조용해서 봤더니… 다섯이 모두 노려보고 있음
고양이가 조용하면 집사가 불안하다.
그런데 가서 보면
진짜 이유는 이거다.
다섯 냥이가 줄을 지어 앉아서
아무 표정 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이럴 때의 공포감과 웃음은 반반이다.
다섯 냥이와 사는 삶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나는 자주 웃고,
종종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마음이 순해지는 순간을 많이 경험한다.
고양이와 산다는 것,
특히 다섯 마리와 산다는 건
매일 작고 소중한 웃음이 한 움큼씩 생기는 삶이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
집사의 마음을 지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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