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심장마비를 감지하고 911에 전화한 고양이 ‘톰캣’
고양이가 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911 긴급센터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교환원의 질문에 돌아온 건 침묵과 희미한 숨소리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끊기지 않았고, 배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2006년 12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911 센터에 걸려온 이 이상한 전화는 한 남성의 생명을 구하는 기적의 시작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남성과 그의 고양이
게리 로젠버그(당시 56세)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던 그에게는 4살 된 오렌지색 태비 고양이 ‘톰캣’이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게리는 혼자 사는 것이 불안해 집 전화기에 원터치 911 긴급통화 버튼을 설정해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버튼을 실제로 누를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자신이 아닌 고양이가 그 버튼을 누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2006년 12월 9일 오후 3시경,
게리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느끼며 거실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 그는 전화기에 손을 뻗으려 했지만 몸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톰캣이 나타났습니다.
평소 낮잠을 자던 고양이는 갑자기 게리 곁으로 달려와 그의 얼굴 주위를 맴돌며 불안하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톰캣은 게리의 얼굴을 핥고, 가슴을 앞발로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톰캣은 거실 탁자 위에 올라가 전화기 위를 걸어다니다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큰 버튼을 앞발로 눌렀습니다. 바로 911 긴급통화 버튼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911 교환원 수잔 리차즈는 이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엔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끊기지 않는 전화선 너머로 들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표준 절차에 따라 주소를 역추적했습니다.
그리고 경찰과 구급대를 현장에 보냈죠. 솔직히 무슨 상황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어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17분,
전화가 걸려온 지 약 8분 후였습니다. 문이 잠겨 있어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거실 바닥에 쓰러진 게리와 그 곁을 지키며 계속 우는 톰캣을 발견했습니다. 전화기는 여전히 연결된 채였고, 톰캣은 구급대원들이 들어오자 그들을 게리 쪽으로 인도하듯 걸어갔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지 10분 정도 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골든타임 내에 발견된 겁니다. 5분만 늦었어도 뇌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구급대원의 말입니다.
게리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심장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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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고양이의 판단일까?
톰캣은 어떻게 911 버튼을 눌렀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물행동학자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행동학과 토니 버팔로 교수는 이 사례를 분석한 논문에서 “고양이가 응급상황을 인식하고 학습된 행동 패턴을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리는 평소 전화를 걸 때 그 버튼을 자주 눌렀고, 톰캣은 이를 수없이 지켜봤습니다. 고양이는 관찰학습 능력이 뛰어나 주인의 반복적인 행동을 기억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톰캣은 ‘전화기 = 도움’이라는 연관성을 본능적으로 떠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고양이는 주인의 건강 이상을 여러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심장마비가 오면 체온 변화, 땀 냄새의 변화, 호흡 패턴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고양이의 민감한 후각과 청각은 이런 변화를 즉시 포착합니다.
2008년 영국 ‘동물인지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주인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주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 평소와 다른 ‘구조 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영웅 고양이의 그 후
톰캣의 이야기는 전국 뉴스에 보도되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동물애호협회(ASPCA)는 톰캣에게 ‘올해의 영웅 고양이’ 상을 수여했고, 오하이오주 지사는 톰캣을 ‘명예 시민’으로 임명했습니다.
회복된 게리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개가 충성스럽고 고양이는 이기적이라고 하죠. 하지만 톰캣은 제 목숨을 구했어요. 고양이도 주인을 깊이 사랑하고, 위험할 때 도우려 한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이 사건 이후, 많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긴급통화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습니다. 실제로 개와 고양이에게 큰 버튼을 누르는 훈련을 시키면, 응급상황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톰캣은 2015년 17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게리는 지금도 집 거실에 톰캣의 사진을 걸어두고, 방문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톰캣은 그저 고양이가 아니었어요.
내 가족이자, 생명의 은인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사랑이 깊은 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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