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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토리

강아지 인문학 — 반려동물이 바라보는 사람의 세상

by 캣츠닥스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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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람의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철학적 시선, 그것이 바로 강아지의 눈이다.”


소설가 김훈은 '개' 라는 그의 소설에서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렸다. 사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견주의 입장에서 또 브런치 작가로서 나도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 강아지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그들은 어떤 눈으로 사람을 판단할까. 또 그들의 세계 속에서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물론 그들이 사람처럼 어떤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들의 언어에도 삶은 가치 있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우리가 사람보다 지능이 낮다고 해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세상에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잘 때마다 한 녀석을 끌어안고 잠이 들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이 귀엽고 편안해서 그들을 품지만 그들은 그것이 귀찮을 수도 있고 지겨울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품안에 들어와서 푹 잠이 들 때도 있지만,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자기들 편한 곳으로 가서 잠을 잘 때도 많다. 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반려동물로 기르는 강아지들은 온순한 편이다. 물론 숨어있는 본성은 무시할 수 없다. 자기들의 기준에 맞지 않든지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나타나는 방어기제로서의 호전성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러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그에 비교할 수 없는 호전성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평범하고 싸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도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면 본인도 모르는 본성이 튀어나온다. 그게 사람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본분을 아는 것이 중요

“우리보다 단순하지만 더 진실한 세계 — 그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덩치로 따지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조그만 녀석이 저보다 엄청 큰 개를 보고 달려가며 짖어댄다. 자기가 사람인 줄 교육 받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상전 취급해 주니 밖에서도 상전인 줄 안다. 그러다가 잘못 걸리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한방에 물려 죽을 수도 있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용감한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말한다. 최소한 상대를 알고 덤비든지 조용히 있든지 해야 하는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다. 바로 주인이 옆에 있으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이라고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잘 나가는 지도자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조차 예외가 아니다. 정말 가관이다. 그래서 세상이 망가지는 것이다. 만일 물고 물리는 사고가 터지면 누구만 손해인가? 말할 필요도 없다. 모두의 손해다. 
 
 

 

서로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공생관계

“10년의 세월, 사람보다 먼저 달려와 반겨주는 생명 앞에서 나는 늘 배운다.”


퇴근하면  가장 먼저 현관에 달려와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녀석. 또랑이. 도랑에서 발견해서 또랑이라고 지었다.  
집안 식구들 누구보다 앞서 달려나오는 녀석이다. 이제는 우리 식구가 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 죽음 직전에서 발견되어 10년을 더 살고 있는 녀석. 우리는 녀석에게 많은 것을 주었고 녀석도 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멀리 돌아간 미미가 살아있을 때 함께 산책을 나가면 늘 눈이 잘 보이지 않은 미미를 챙겼던 참 기특한 녀석이다. 그런데 사람보다 빠른 그들의 세월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그 세월이 점점 가까워옴을 느낄 때마다 녀석을 꽉 안는다. 녀석은 하루 종일 밖에 나간 주인을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러고 보면 그들은 사람보다 더 의리가 있고 주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돌아서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녀석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반려견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그들은 사람보다 더 깊은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여러분의 반려동물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반려동물 인문학’을 함께 나눠주세요 🐾💬


 20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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