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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궁금하다

[궁금] 개 vs 고양이 천적인가? & 견원지간(犬猿之間)의 진실, 500년 오해의 실체

by 캣츠닥스 2026.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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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천적이다.”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사이가 나쁘다.” 우리는 당연하게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진실일까요? 개가 정말 고양이와 원숭이를 싫어할까요? 500년 넘게 이어진 이 오해의 진실을 파헤쳐봅니다.

개와 고양이는 천적일까?

개와 고양이, 정말 천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개와 고양이는 천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계에서 서로를 먹이로 삼지도 않고, 같은 생태적 지위를 놓고 경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들이 사이가 나쁘다고 생각할까요?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의사소통 방식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꼬리만 봐도 정반대입니다. 개는 꼬리를 흔들면 “반가워! 좋아!“를 의미하지만,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면 “짜증나! 건드리지 마!“를 뜻합니다. 몸짓도 완전히 다릅니다. 개가 엎드려서 엉덩이를 드는 것은 “같이 놀자!“라는 놀이 신호지만, 고양이가 등을 굽히고 털을 세우는 것은 “덤비면 공격한다!“는 위협입니다.

처음 만난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는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말을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의미를 정반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비슷하죠.

맹인 개를 8년간 안내한 고양이


미국 플로리다의 한 가정에서는 맹인 개 ‘테리’를 고양이 ‘푸딩’이 8년간 안내했습니다. 푸딩은 테리가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앞에서 걸으며 길을 인도했고, 밥 먹을 시간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는 함께 자고, 서로를 그루밍하며, 놀이 친구로 지냅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경우 평생 단짝이 됩니다.

과학적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2008년 텔아비브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같은 집에서 사는 개와 고양이 중 약 65%가 우호적이거나 중립적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견원지간, 일본에서 시작된 오해


견원지간(犬猿之間)은 개와 원숭이 사이처럼 사이가 매우 나쁜 관계를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이 사자성어, 과연 사실일까요? 견원지간의 기원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입니다. 놀랍게도 중국 고전에는 이 표현이 없습니다.
일본 고사에 “원숭이는 개의 항문 냄새를 싫어하고, 개는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이 일본에서 널리 퍼진 후 한국으로 들어와 마치 중국 유래인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강아지를 돌본 원숭이


현실에서 개와 원숭이는 서로를 특별히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함께 지내면 친구가 됩니다. 태국의 한 원숭이는 길거리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하고 며칠간 돌봐주었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고, 벼룩을 잡아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했죠. 이 장면은 실제로 촬영되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인도에서는 원숭이 무리와 개들이 같은 지역에서 평화롭게 공존합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뜨린 과일을 개가 먹고, 개가 포식자를 경계할 때 원숭이도 함께 도망가는 상호 협력 관계를 보입니다. 동물원이나 보호소에서도 개와 원숭이가 함께 자라면 평생 친구가 됩니다. 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는 침팬지와 개가 20년 넘게 단짝으로 지냈습니다.

생태학적으로도 경쟁자가 아니다


생태학적으로도 개와 원숭이는 경쟁자가 아닙니다. 개(늑대과)는 주로 지상에서 활동하는 육식동물입니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잡식동물입니다. 먹이도 다르고, 서식 공간도 다르며, 생활 패턴도 다릅니다. 자연계에서 개와 원숭이가 직접적으로 충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이야기


그렇다면 왜 이런 속담이 생겼을까요? 인간이 자신들의 갈등을 동물에게 투사한 것입니다. 중세와 근대 시기, 사람들은 서로 다른 성격이나 계층 간의 갈등을 설명하기 위해 동물을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개와 고양이처럼 싸운다”는 표현은 실제 동물의 관계가 아니라,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들의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였습니다.

한번 만들어진 속담과 고정관념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천적”이라는 이미지는 만화, 영화,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문화적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톰과 제리, 심슨 가족의 개와 고양이 등 수많은 대중문화 콘텐츠가 이 이미지를 강화했죠.

* 클리셰(Cliché)는 원래 프랑스어로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 틀에 박힌 생각이나 설정을 의미하며, 예술(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서 너무 자주 사용되어 신선함을 잃고 뻔하게 느껴지는 소재나 전개, 대사 등을 가리킨다.

우리집 강아지 초코와 고양이 솔이

동물들은 우리보다 유연하다


과학은 명확히 증명합니다. 개와 고양이, 개와 원숭이 모두 천적이 아닙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특정 종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의사소통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시간을 들여 서로를 이해하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 보호소나 다종 반려동물 가정의 연구 결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동물들은 종을 초월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개와 고양이가 함께 자고, 고양이가 개를 그루밍하고, 원숭이가 강아지를 돌보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개와 고양이는 천적이다”, “견원지간이다”라는 말은 이제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천적이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는 이웃일 뿐입니다. 조금의 인내와 이해만 있다면, 서로 다른 종이라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교훈은, 동물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관대하다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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