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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스토리

크리스마스 밤, 거대한 검은 고양이가 당신을 노린다 : 아이슬란드 ‘율 캣’ 전설의 공포

by 캣츠닥스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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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없는 나라의 크리스마스, 그곳엔 괴물이 있다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 온 세상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반짝이는 트리를 떠올릴 때,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가 크리스마스를 지배합니다.
건물만 한 크기의 거대한 검은 고양이.
이름하여 ‘율 캣(Jólakötturinn, 율라쾨투린)’.
이 괴물 고양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한 가지를 확인합니다. 당신이 새 옷을 입고 있는지 말이죠. 만약 새 옷이 없다면…
율 캣의 다음 먹이가 됩니다.ㅜ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아이슬란드의 크리스마스는 생존의 시험이었습니다. 이 섬뜩한 전설의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13명의 요정과 식인 괴물, 그리고 그들의 애완 고양이


율 캣의 이야기는 19세기 아이슬란드 민속에서 시작되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고 어둡습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산타클로스 대신 ’율 래드(Yule Lads)’라 불리는 13명의 장난꾸러기 요정들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하나씩 나타나 선물을 줍니다. 귀여운 이야기처럼 들리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들의 어머니는 ’그리라(Gryla)’라는 반 트롤, 반 오우거 괴물입니다. 게으른 아이들을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한 이 괴물은 산속 동굴에 살며, 크리스마스마다 마을로 내려와 먹잇감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리라의 애완동물이 바로 율 캣입니다.
이 거대한 검은 고양이는 주인보다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율 캣은 무작위로 사냥하지 않기 때문이죠. 정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새 옷을 받지 못한 사람.

율 캣(Jólakötturinn, 율라쾨투린)

왜 하필 새 옷인가? - 생존을 위한 겨울 준비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옛 아이슬란드에서 새 옷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생존의 증표였죠.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하루 4-5시간만 해가 뜨고, 영하의 날씨와 강풍이 몰아칩니다. 이런 환경에서 양모는 생명줄이었습니다.
가을 동안 양을 돌보고, 양털을 깎고, 세탁하고, 빗질하고, 실을 잣고, 옷을 짜는 것. 이 모든 과정은 겨울을 준비하는 필수 노동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크리스마스 전에 새 양모 옷을 받았고, 게으른 사람은 헌 옷으로 추운 겨울을 버텨야 했습니다.

율 캣은 바로 이 ‘게으름’을 처벌하는 존재였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농장주들은 가을 작업을 모두 마친 일꾼들에게 새 옷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게을리한 사람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율 캣이 마을을 돌며 새 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눈보라 속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상상해보세요.
크리스마스 이브 밤, 눈보라가 몰아치는 아이슬란드 시골 마을. 작은 나무집들 사이로 희미한 촛불만이 흔들립니다.
갑자기 눈보라 너머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건물보다 큰, 검은 털로 뒤덮인 고양이. 빛나는 두 개의 노란 눈이 어둠 속에서 당신을 응시합니다. 율 캣은 조용히, 거의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고양이처럼 말이죠.
그리고는 냄새를 맡습니다.
새 양모 냄새가 나는지, 아니면 낡은 옷의 때 묻은 냄새가 나는지.
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이미 늦었습니다. 거대한 발톱이 내리치고,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고… 율 캣의 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죠.
일부 버전에서는 율 캣이 단순히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더 무서운 버전도 있습니다. 율 캣은 먹이를 산 채로 산속 동굴로 끌고 가, 어미 그리라에게 바친다는 이야기도 있죠.

시인의 경고 - 율 캣의 시


이 전설은 1932년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시인 요하네스 우르 쾨틀룸(Jóhannes úr Kötlum)의 시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의 시 ‘Jólakötturinn’은 지금도 아이슬란드에서 크리스마스마다 낭송됩니다.
시의 일부를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율 캣을 아는가, 얼마나 거대한지?
그 놈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르는구나.
게으른 자는 벌을 받으리,
새 옷 없는 자, 율 캣의 먹이가 되리.”

이 시는 어린이들에게 근면성실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도구였지만, 그 이면에는 진짜 공포가 있었습니다. 양모 옷 없이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버티는 것은 사실상 죽음을 의미했으니까요.

현대 아이슬란드에도 살아있는 전설


놀랍게도 율 캣 전설은 지금도 아이슬란드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율 캣 인형과 기념품을 팝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귀엽게 그려진 율 캣이 등장하고, 어린이 연극에서는 율 캣이 무대에 오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통은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옷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지금도 크리스마스에 최소한 양말 한 켤레라도 새것을 선물합니다. “율 캣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게요”라는 농담과 함께 말이죠.
이것은 단순한 미신이 아닙니다.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 서로를 돌보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 하려는 공동체 정신의 표현입니다.

왜 고양이였을까? - 마법의 동물


율 캣이 하필 고양이 형태인 것도 흥미롭습니다.
고대부터 고양이는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신으로 숭배되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의 사역마로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북유럽 신화에서도 여신 프레이야(Freyja)의 전차를 끄는 것이 거대한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고양이는 농장의 중요한 일원이었습니다. 쥐를 잡아 곡식을 지키는 고마운 존재였죠. 하지만 율 캣은 이런 평범한 고양이의 이미지를 뒤틀어,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보호자에서 포식자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런 반전이 전설을 더욱 섬뜩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하는 고양이가, 크리스마스 밤에는 거대한 괴물로 변해 우리를 노린다니.

다른 크리스마스 동물 전설들


율 캣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유럽에는 크리스마스와 동물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들이 더 있습니다.

말하는 동물들의 밤

유럽 민속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 예수님이 태어난 시각에 모든 동물들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엿듣는 것은 금기였죠.
독일 알프스 지방의 한 전설에서는, 호기심 많은 농부가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에 마구간으로 숨어들어 말들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그런데 말들이 나눈 대화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일 우리 주인의 장례식에 쓰일 거야.”
농부는 다음 날 사고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검은 개 크람푸스의 사촌들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지방에는 크람푸스(Krampus)라는 악마가 있습니다. 산타클로스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동안, 크람푸스는 나쁜 아이들을 자루에 담아갑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크람푸스가 거대한 검은 개 형태로 나타난다고도 합니다. 율 캣처럼 말이죠.

우리 곁의 고양이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저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모두 구조된 아이들이죠. 그리고 매일 밤 동네 길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챙겨줍니다. 율 캣 전설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이 무서운 이야기의 진짜 메시지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교훈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겨울에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 하라”는 메시지가 숨어있습니다.

새 옷을 받지 못한 사람은 단순히 게으른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프거나, 약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죠. 율 캣 전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챙기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새 옷을 선물하라. 그래야 율 캣이 그들을 데려가지 않는다.”
결국 이것은 공동체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당신의 옷은 안전한가요?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밤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금쯤 어린이들이 새 양말을 신고, 부모들이 율 캣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 것입니다. 눈보라 치는 창밖을 보며, 혹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지 않는지 확인하면서 말이죠. 우리나라에는 율 캣이 없지만, 이 전설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주변을 돌아보세요.
∙ 추운 겨울을 홀로 보내는 길고양이는 없는지
∙ 도움이 필요한 유기동물 보호소는 없는지
∙ 따뜻한 옷과 밥이 필요한 작은 생명들은 없는지

율 캣으로부터 누군가를 지켜주는 것,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 옷을 꼭 챙기세요.
율 캣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본 사례는 전해오는 설화로,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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