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캣스토리

푸틴이 15년간 키운 검은 개, 중요 회담마다 데려간 이유

by 캣츠닥스 2025. 12. 23.
반응형

2007년 1월 21일, 러시아 소치의 대통령 별장. 블라디미르 푸틴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중요한 양자회담이 열렸다. 에너지 협력과 안보 문제를 논의하던 공식 회담이 끝나고, 사진 촬영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대형 검은 개 한 마리가 회의실로 들어왔다. 목줄도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개는 의자에 앉아 있던 메르켈 총리에게 다가가 다리 주변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메르켈의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다.
푸틴은 웃으며 말했다.
“개가 당신을 괴롭히지는 않죠? 얘는 친근한 개고, 잘 행동할 거예요.”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장면 뒤에는 복잡한 심리전이 숨어있었다.

리트리버 ‘코니’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코니, 푸틴의 15년 동반자


그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이름은 코니(Konni). 정식 이름은 ‘코니 레오드 폴그레이브’였다. 1999년 모스크바 인근 노긴스크에 있는 정부 수색구조견 훈련센터에서 태어난 코니는 2000년 12월, 당시 비상사태부 장관이던 세르게이 쇼이구로부터 푸틴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그날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코니는 푸틴의 가장 충실한 동반자가 되었다.

푸틴은 기분이 나쁠 때면 코니와 상담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 개 코니와 상담을 하는데, 아주 좋은 조언을 준다”고 그는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코니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었다. 참모회의에도 참석했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자리에도 자주 등장했다. 푸틴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녔다.

회담장에 나타난 이유


코니가 국제 무대에서 가장 논란이 된 순간은 바로 그 메르켈과의 2007년 회담이었다. 사실 메르켈 총리는 개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1995년 독일 우커마르크 지역에서 개에게 물린 후 생긴 트라우마였다. 이 사실은 독일 측 외교팀을 통해 러시아 측에 이미 전달된 상태였다. 메르켈의 보좌관 크리스토프 호이스겐이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프리호트코에게 명확히 알렸다.

그런데도 푸틴은 코니를 회의실에 들여보냈다.
메르켈은 나중에 회고록 『자유』(Freedom. Memories 1954-2021)에서 이 순간을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개를 무시하려고 애썼다. 개가 거의 내 바로 옆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는 푸틴의 표정을 보고 그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작은 권력 과시였을까? 나는 그저 생각했다. ‘침착하게, 사진작가들에게 집중해, 곧 지나갈 거야.’ 실제로 끝났을 때도 나는 푸틴에게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parkeq77 | 인포크링크

parkeq77님의 링크페이지를 구경해보세요 👀

link.inpock.co.kr


회담이 끝난 후 메르켈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가 왜 이래야 하는지 이해한다. 자신이 남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 두려운 것이다. 러시아는 아무것도 없다. 성공적인 정치도, 경제도 없다. 그들이 가진 건 이것뿐이다.”

흥미롭게도 푸틴은 2024년 1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뒤늦게 이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메르켈이 개를 무서워하는 줄 몰랐다”며 “다시 한번 언론을 통해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앙겔라, 제발 용서해주세요. 당신에게 고통을 주려던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17년이 지나서야 나온 사과였다.

권력자의 심리전 도구


하지만 정말 몰랐을까?
메르켈 사건 1년 전인 2006년, 푸틴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별장을 방문했을 때 코니를 데려와 이렇게 자랑했다.
“내 개는 당신의 바니(부시의 스코티시 테리어)보다 더 크고, 더 터프하고,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사납다.”

부시의 보좌관들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려 했지만, 부시 본인은 이 이야기를 캐나다 총리 스티븐 하퍼에게 다시 전했다. 하퍼의 대답은 이랬다.
“당신은 운이 좋았어요. 그가 당신에게 자기 개만 보여줬으니까요.”

전직 미국 정보관료이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이었던 피오나 힐은 이렇게 분석했다. “푸틴은 KGB 출신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는 직업 정치인이 아니었다.”

코니는 푸틴에게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외교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했던 것이다.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거나, 긴장을 풀게 하거나, 때로는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코니와 산책하는 푸틴대통령

코니의 일상, 그리고 말썽


하지만 코니는 그저 정치적 도구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푸틴조차 통제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2003년 소치에서 푸틴이 언론과 정치인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을 때였다. 경호원들이 코니를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막으려 했지만, 코니는 경호원들과 수백 명의 어린이들 사이를 재빠르게 빠져나가 연설 중인 푸틴 옆으로 달려갔다.

푸틴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런 글을 올렸다.
“가끔 코니는 기자들로 가득 찬 방에서 나오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에 입 주변에 비스킷 부스러기를 묻히고 있다… 제발 내 개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2009년에는 통합러시아당 회의를 위해 준비된 케이터링 음식을 혼자 다 먹어버리는 사건도 있었다.
푸틴이 얼마나 코니를 찾아다녔는지, 2008년 러시아의 GPS 위성항법시스템 GLONASS 개발 보고를 받던 중 푸틴이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걸 내 개한테 쓸 수 있나요?”
몇 달 후, 21개의 정지궤도 위성으로 코니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러시아산 GPS 추적 목걸이가 제작되어 코니에게 선물됐다. 2008년 10월 17일의 일이었다.

2014년, 영원한 이별


코니는 2014년 15세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인 10~12세를 훨씬 넘긴 장수였다.
크렘린궁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코니의 죽음을 알렸다. 러시아 생활 잡지(Russian Life)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개 한 마리의 죽음이 공식 보도자료로 발표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푸틴은 코니가 묻힌 곳을 여러 차례 찾아가 꽃을 놓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도.

코니 이후


코니가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에도 푸틴은 여러 나라로부터 개를 선물받았다. 2010년 불가리아 총리 보이코 보리소프는 카라카찬 강아지 ‘버피’를, 2012년 일본은 2011년 대지진 구조 지원에 대한 감사로 아키타견 ’유메(꿈)’를, 2017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알라바이 강아지 ’베르니(충실한)’를, 2019년 세르비아 대통령은 샤르플라니나츠 강아지 ‘파샤’를, 2024년 6월에는 북한의 김정은이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다.

국제 외교가들은 이제 개가 러시아 국가원수에게 주는 적절한 선물이라고 여길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푸틴에게 코니만큼 특별한 개는 없었다.

권력자에게도 필요한 위로


2005년, 러시아 아동문학 출판사는 『코니의 이야기들』이라는 60페이지짜리 영어 동화책을 출간했다. 검은 래브라도의 모험을 그린 이 책의 마지막에는 그 개가 바로 푸틴의 코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표지에는 검은 개와 대통령 헬리콥터가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코니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러시아 대중에게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었음을 보여준다.

푸틴과 코니의 관계는 복잡하다. 때로는 심리전의 도구로, 때로는 인간적 이미지 구축의 수단으로, 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동반자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코니와 상담한다”던 푸틴의 말이 단순한 농담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독한 자리 중 하나에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반겨주고 곁을 지켜주는 존재는 그 어떤 참모보다 소중했을지도 모른다.

푸틴이 2008년 GPS 추적 목걸이를 코니에게 채운 것도, 2014년 코니의 무덤에 꽃을 놓으러 간 것도, 결국은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15년간 함께한 검은 개가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에.




본 사례는 실화에 기반하되,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 공감이 가신다면 ‘구독, 💖, 댓글’로 마음을 표시해 주세요. 구독해 주시면 바로 맞구독 들어갑니다 😸 🔜 캣츠닥스™


English Summary

Putin’s Black Labrador: A 15-Year Bond

Putin’s Most Famous Dog
Konni, a black Labrador born in 1999, was gifted to Putin by future Defense Minister Sergei Shoigu and lived with him from 2000 to 2014.

Diplomatic Power Play
Konni became internationally notorious during a 2007 meeting when Putin let her roam around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despite knowing her fear of dogs. Merkel called it “a small demonstration of power.” Putin apologized 17 years later, claiming ignorance of her phobia.

Genuine Companion
Beyond politics, Konni was Putin’s true companion. He publicly stated he would “consult with Konni” when in bad moods. She attended meetings, greeted world leaders, and in 2008 became the first dog to wear Russia’s GLONASS GPS collar—technology Putin personally requested.

Lasting Legacy
When Konni died at 15 in 2014, the Kremlin issued an unprecedented official press release. Putin visited her grave multiple times, and she was featured in a 2005 children’s book. Though Putin received many dogs since, none matched Konni’s special place in his life—embodying both a political tool and a cherished friend to one of the world’s most powerful leaders.​​​​​​​​​​​​​​​​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