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저물고, 새로운 한 해 2026년 병오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는 돌아보면 유난히 길고, 또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찾아왔고, 웃음 뒤에는 언제나 조용한 생각들이 남았습니다. 또한 아쉽고도 슬픈 시간을 보내며 삶과 죽음의 숭고함을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한 해의 문을 열 수 있음에 감사하고 특히 제 블로그를 찾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025년은 다섯 고양이와 두 강아지, 작고 따뜻한 생명들과 함께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었습니다.
별이, 솔이, 까미, 여름이, 공주.
각자의 성격만큼이나 다른 눈빛과 온기로 매일의 풍경을 채워주던 고양이들입니다. 별이는 조용히 곁을 지키는 방식으로, 솔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까미는 적극적인 애교로, 여름이는 조심스러운 거리 두기로, 공주는 막내의 눈빛으로 각자의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사랑의 언어는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다섯 아이는 매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푸들 초코와 말티즈 또랑이.
초코는 말없이 곁을 지켜주던 존재, 기다림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던 존재입니다. 그리고 또랑이는 제 껌딱지였죠. 제가 어디를 가든 따라오고, 몇 시간을 떨어져 있다 돌아와도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던 아이였습니다. 조건 없는 충성심과 변하지 않는 신뢰가 무엇인지, 또랑이는 한 해 내내 가르쳐주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한 평범한 하루하루는 지나고 보니 전혀 평범하지 않은 선물이었습니다.
또랑이, 그리고 이별
하지만, 2025년을 이야기하며 우리 또랑이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2014년 겨울의 초입에 시골 교회 앞 도랑에서 마지막 죽음 앞에 있을 때 그를 만났습니다. 사고가 나 뒷다리 둘다 못쓰는 그런 작은 생명을 안았을 그때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버려졌던 아이, 상처받았던 아이가 우리 집에서 다시 사랑받으며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 또랑이는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제 품에서 떠난 그 아련한 기록들이 여기 있습니다.

작은 생명들이 알려준 것
이 작은 생명들과 함께 살며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기다림의 가치,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함께’라고 부르는 시간은 사실 늘 유한하다는 것,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더 진심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별이가 조용히 곁을 지키며 보여준 위로의 힘, 솔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알려준 일상의 신비로움, 까미가 보여준 솔직한 사랑 표현, 여름이가 가르쳐준 건강한 경계의 중요성, 공주가 알려준 나만의 속도로 가는 것의 아름다움, 그리고 초코가 평생 보여준 변하지 않는 충성심. 이 모든 것이 2025년을 살아가며 제가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인연들
2025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찾은 길고양이들.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이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갔습니다. 어떤 날은 비를 맞으며, 어떤 날은 추위에 떨며 기다립니다. 작은 사료 한 줌이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생명을 이어가는 끈입니다. 또랑이를 떠나보낸 후, 길고양이 급식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또랑이도 한때는 길 위의 아이였으니까요. 제가 또랑이를 구했듯, 누군가는 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희망으로 오늘도 그들을 찾아갑니다.

2026년, 우리의 다짐
그리고 이제 2026년입니다.
새로운 다짐을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자주 기록하고, 조금 더 솔직하게 사랑하고, 조금 더 오래 곁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더욱 건강하게 돌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또랑이를 잃고 나서야 깨달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매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요.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공감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때로 힘들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줍니다. 그리고 때로는 깊은 슬픔도 줍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그들을 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를 구하는 건 그들입니다. 2026년 새해에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습니다. 2025년을 무사히 건너온 모두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2026년이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덜 아프고, 그래서 끝내 견딜 만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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