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양이삶1 새벽 5시, 나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며..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골목차가운 바람이 털 사이를 파고든다. 배가 고프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다. 하지만 오늘은… 오늘은 그 사람이 오는 날이다.나는 안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를. 누가 나를 쫓아내려는 발소리인지, 누가 그냥 지나가는 발소리인지. 그리고 누가… 나를 위해 오는 발소리인지.‘저 모퉁이를 돌면 그가 보일 거야.’나는 평소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추스른다. 털을 핥고, 귀를 쫑긋 세운다. 오늘따라 유난히 추운데,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더 춥다는 걸 나는 안다. 움직여야 한다. 그가 올 자리로 가야 한다.‘만약 내가 없으면 어떡하지? 나를 찾지 못하면?’그런 생각이 들면 가슴이 철렁한다. 한 번은 그랬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처마 밑에 숨어 있었는데, 그가 평소 자리에.. 2026. 1. 14. 이전 1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