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아지사랑2 초겨울의 문턱에서, 다시 너를 만난다 + 가을을 품은 시(詩) 초겨울의 문턱에서…라디오 소리도 꺼진 채,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차창 밖으로 스치는 가로수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었다.문득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늘 그 자리에 있었던 작은 몸짓, 눈망울, 하얀 분수머리.창문에 코를 대고 바람 냄새를 맡던 모습,신호에 걸릴 때마다 이유 없이 나를 올려다보던 눈빛.그 눈빛 하나로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던 시절이 있었다.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장면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한두 컷이 아니라, 살아 있던 시간들이 통째로.운전 중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나는 그 기억들에 잠겨 눈앞이 하얗게 희미해졌다.이를 악물수록 더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그것.차 안은 현실이었지만, 마음은 그 실루엣에 가 있었다.가을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이별을 해야 했다.그때의 가을은 너무도 평온하고 하늘은 .. 2025. 12. 15. 죽음은 숭고하다. 두 번의 마지막 숨, 마지막 눈빛. 9화. 마지막 밤, 마지막 숨지난 이야기 (8화) : 병과 함께 걷는 길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 작은 몸에 무슨 병이 그리 많은지. 심장병, 신장병, 폐수종, 그리고 암세포까지 발견된 또랑이는 병마와 싸우며 묵묵히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매일 피하수액 주사를 맞아야 했고 약을 복용해야 했지요. 그럼에도 호흡곤란으로 인해 몇번이나 기절을 해서 그때마다 우린 죽음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는 또랑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눈에 넣고 기억하도록 그를 데리고 밖에 나가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아직도 그를 안고 말하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눈앞에서 언니를 잃은 또랑이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것이구나.🔙 8화로 가기 ◀ 병과 함께 걷는 길그날.. 2025. 12. 11. 이전 1 다음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