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견 칩스, 군견 훈련소로 가다.
1942년, 뉴욕 플레전트빌의 렌 가족은 골칫거리를 데리고 있었다. 집에서 키우던 잡종견 칩스는 닭을 쫓아다니고, 쓰레기 수거원을 물고, 동네를 온통 뒤집어놓았다. 저먼 셰퍼드, 콜리, 허스키가 섞인 이 녀석은 에너지가 넘쳐났고, 그 에너지는 늘 문제로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군이 공고를 냈다.
“조국을 위해 당신의 개를 기부해주십시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고, 군견이 필요했다. 렌 가족은 8살 딸 게일과 칩스의 이별을 견뎌야 했다. 게일은 매일 칩스와 함께 학교에 갔고, 칩스는 교실 책상 아래서 그녀를 지켰던 개였다.
“어머니는 칩스를 보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당시 세 살이었던 동생 존이 훗날 회상했다.
“하지만 칩스는 강하고 똑똑했죠. 그 애가 잘할 거라는 걸 우리 모두 알았어요.”
칩스는 버지니아주 프론트 로열의 군견 훈련소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보초견으로 훈련받은 칩스는 아칸소 출신 존 로웰 일병과 한 팀이 되었다. 둘은 미 육군 3사단 30연대 헌병대에 배치되었고, 북아프리카로 향했다.

시칠리아, 1943년 7월 10일
새벽이 밝아올 무렵, 3사단은 시칠리아 리카타 해안에 상륙했다. ‘허스키 작전’으로 불린 이 상륙작전은 연합군의 첫 유럽 침공이었다. 로웰과 칩스도 그 해변에 있었다.
부대가 내륙으로 진격하던 중, 갑자기 기관총 소리가 울렸다. 농가처럼 보이는 오두막 안에 숨어 있던 적군의 기관총 진지였다. 병사들은 모두 엎드렸다. 죽음의 총알이 머리 위를 스쳐갔다.
그때 칩스가 로웰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 나갔다.
“그러지 마! 칩스!”
로웰이 소리쳤지만, 칩스는 멈추지 않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오두막을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오두막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서 엄청난 소음이 들렸어요. 그리고 총소리가 멈췄죠.” 로웰은 나중에 증언했다.
오두막 안에서 권총 소리가 들렸다. 병사들이 긴장한 채 지켜보는 가운데, 이탈리아 병사 4명이 손을 들고 나왔다. 그 뒤를 칩스가 따라 나왔다. 입 주변에 화약 화상을 입고, 머리에는 권총 탄흔이 있었다. 하지만 칩스는 꼿꼿이 서 있었다.

군의관이 칩스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런데 칩스는 같은 날 밤, 또 한 번 영웅이 되었다. 보초를 서던 중 적군 10명이 미군 진지로 침투하는 것을 감지해 로웰에게 경고했다. 덕분에 10명 모두 생포할 수 있었다.
전설이 된 개
며칠 만에 칩스의 이야기는 3사단 전체에 퍼졌다. 루시안 트러스콧 소장은 칩스에게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명예부상훈장과 수훈십자훈장도 추천되었다.
칩스는 계속 싸웠다. 북아프리카, 튀니지, 시칠리아, 살레르노, 안치오, 로마, 남프랑스를 거쳐 독일까지, 총 8개 전역에 참전했다. 그 과정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총리가 참석한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경비견으로도 복무했다.
훗날 칩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도 만났다. 장군이 칩스를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었을 때, 칩스는 보초견 본능에 따라 장군의 손을 물려고 했다. 훈련대로 했을 뿐이었다.

빼앗긴 훈장, 하지만 빼앗지 못한 명예
그런데 미국 본토에서 논란이 일었다.
“개에게 훈장을? 말도 안 돼!”
특히 명예부상훈장 협회 회장이 강력히 반발했다. 몇 달간의 논쟁 끝에 워싱턴의 고위 장성들은 결정을 내렸다. 칩스의 훈장은 모두 취소되었다.
“앞으로 동물에게는 공식 훈장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워졌다.
하지만 3사단 병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비공식적으로 칩스에게 전구 리본과 8개 전투 별장을 달아주었다. 칩스가 함께 싸운 동료였기 때문이다.
집으로
1945년 12월, 칩스는 집으로 돌아왔다. 3년 만이었다.
“우리에게로 오는 그 녀석을 봤을 때를 기억해요.”
이제 여덟 살이 된 존이 회상했다.
“그게 우리 개라는 걸 깨달았죠. 정말 흥분했어요. 모두가 그랬죠.”
칩스는 마지막 영웅적인 행동을 남겼다. 집에 온 지 몇 달 안 돼 어느 날, 가족들이 쿼그 해변에 놀러 갔다. 어린 존이 물에 들어갔다가 조류에 휩쓸렸다. 그걸 본 건 칩스뿐이었다. 칩스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존의 수영복을 물고 끌어냈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칩스는 전쟁 중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신부전증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겨우 6살이었다.

72년 후, 디즈니 영화로…
2018년, 영국의 동물 구호 단체 PDSA는 칩스에게 디킨 메달을 추서했다. 동물을 위한 빅토리아 십자훈장이라 불리는 최고의 영예였다. 2019년에는 전쟁과 평화 동물 용맹상도 받았다.
칩스의 이야기는 디즈니가 1990년 영화로 만들었고, 2000년 스미소니언 매거진은 그를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 군견”으로 선정했다.
쓰레기통을 물던 문제견은 수백 명의 동료 병사들을 구한 영웅이 되었다. 공식 훈장은 빼앗겼지만, 그와 함께 싸운 이들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남았다. 칩스가 증명한 것은 단순했다. 진짜 영웅은 종이 위의 훈장이 아니라, 위험 속에서 동료를 위해 달려 나가는 용기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본 사례는 실화에 기반하되, 일부 세부 정보는 출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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